아시다시피 저는 뉴스 볼 때면 항상 밥통부터 켜고 시작하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오늘 아침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미프진 해외 직구 사고 언급한 거 보고, 압력밥솥 추를 잘못 올려서 김이 줄줄 새는 것도 못 잡은 제 자신이 갑자기 너무 한심해지더라고요. 나라에서는 약물 안전이니 제도 정비니 큰 논의가 오가는데, 저는 고작 밥물 잡는 것도 허둥대는 인생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의사협회에서 안전성 문제로 반발한다는 소식 들으면서도, 아시다시피 저 같은 평범한 주부 입장에서는 그분들 논쟁보다 당장 내 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더 무섭거든요. 이게 무슨 사회적 논의니 뭐니 거창한 말로 포장될 일이 아니라, 그냥 누군가의 절박한 아침이었을 텐데 하는 생각에 밥솥 뚜껑도 못 열고 한참 멍하니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