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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일상

배달 끊은 지 두 달, 집밥이 진짜 재미 있어지더라고요

#집밥#근황#일상
서연맘

2026-08-01 10:44:07.6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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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저랑 둘 다 야근 많은 직장인이라, 작년까지만 해도 배달 앱 정말 많이 썼어요. 초2 딸아이 학교 끝나고 학원 다녀오면 저녁 7시는 훌쩍 넘고, 그때부터 뭘 만들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치킨 시키고, 짜장면 시키고, 족발에 김밥 추가하고. 한 달 배달비만 30만 원 넘게 나온 달도 있었네요.

올해 초에 건강검진 받았는데 콜레스테롤이 경계 수치 나왔어요. 의사 선생님이 식습관 얘기하시는데, 가족들 것까지 생각하니까 마음이 무거웠고요. 그때부터 배달 끊고 집밥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하루하루 버티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재미가 들렸네요. 저 이런 사람 아니었는데.

제가 특히 퇴근 30분 전이 제일 중요하더라고요. 지하철에서 오늘 저녁 메뉴 정하고 재료 생각하는 시간. 집에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대충 외우고 있어서, 부족한 건 퇴근길 장 보고 들어가요. 이게 습관 되니까 마트에서 헤매지도 않고요.

그리고 homefoodwiki.com 이 사이트 진짜 도움이 많이 돼요. 제가 찾은 건 우연인데, 여기 레시피가 재료별로 정리돼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냉장고에 두부랑 애호박이 애매하게 남으면 두부애호박전, 이런 식으로 알려줘서 좋아요. 감자 많으면 감자채볶음. 뭐 거창한 거 아니고 딱 가정식 수준인데, 매일 다른 반찬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요. 우리 딸이 "엄마 오늘은 뭐야?" 하고 물어볼 때마다 소소하게 뿌듯해요.

사실 실패도 많았어요. 지난주에는 닭볶음탕 도전했다가 양념이 너무 짜져서 식구들한테 밥 두 공기씩 먹게 했고요. 지난달에는 감자탕인데 감자를 너무 오래 삶아서 다 으깨졌고요. 그래도 예전 같았으면 배달 시켰을 상황에, 이제는 "에이 그래도 먹자" 하면서 웃고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실패가 쌓이니까 오히려 부담이 줄었고요.

돈도 확실히 적게 들어요. 배달비, 할인쿠폰 계산 안 해도 되고요. 카드사 배달 할인 3천 원에 기뻐하던 제가 요즘은 마트에서 시금치 한 단 1,980원에 사면서 기분 좋아하는 사람 됐네요. 물론 배달 완전히 안 하는 건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은 시키기도 해요. 그런데 이제는 '귀찮아서'가 아니라 '오늘은 진짜 쉬고 싶어서' 시키니까 마음이 편하고요.

딸아이도 변했어요. 예전에는 치킨 무조건 시키는 날만 좋아했는데, 요즘은 "엄마, 이거 우리 집에서 만든 거야?" 하면서 관심 보일 때가 있어요. 어제는 두부조림 보고 "이거 진짜 맛있다. 배달보다 나은데?" 이러더라고요. 사실 저도 우리 집 두부조림이 더 낫다고 생각했지만요. 아이한테 그런 말 들으니까 일주일 피곤이 싹 가시는 기분이었어요.

단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고요. 설거지가 늘었어요. 배달은 쓰레기만 버리면 됐는데 집밥은 조리도구까지 닦아야 하고요. 그리고 메뉴 고민은 여전히 힘들어요. homefoodwiki 봐도 "아 오늘은 다 귀찮다" 싶은 날은 진짜 난감하고요. 그럴 땐 그냥 계란후라이에 김치 올려서 한 끼 때우기도 해요. 그게 또 집밥의 장점이긴 하고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매일 해먹는 게 습관 되니까 오히려 뭘 사 먹는 게 더 귀찮게 느껴지더라고요. 앱 켜서 메뉴 고르고 결제하고 배달 기다리는 그 시간이 아깝고요. 어차피 퇴근하고 집에 와서 아이랑 밥 먹을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까, 그 시간을 요리로 채우는 쪽이 더 단순하고 나아요. 앞으로도 이 흐름 이어가고 싶네요. 배달 끊기 팁 같은 거 있으면 다른 분들도 알려주시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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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집밥에 재미 들려서 매일 해먹는 중 | 일상 · 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