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스타 릴스 보면 꼭 나오는 게 있네요. 키캡 키링인가 그거랑, 이름을 뭐라 하더라... 말랑이? 쫀득볼? 암튼 손으로 꾹꾹 누르거나 주무르는 촉감 완구들 광고 진짜 많이 뜨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애들 장난감인 줄 알았는데, 태그 보니까 2030이 더 많이 사는 분위기더라고요. 가방에 달고 다니면서 틱톡 찍고 그러는 거 보면 패션 액세서리 느낌도 있고.
제가 디자인 작업 밤새고 나면 진짜 예민해지는 게 있어요. 마우스랑 타블렛 펜 계속 쥐고 있다 보면 손가락이 근질근질? 뭔가 계속 만지작거리고 싶은 느낌. 원래는 볼펜 똑딱이만 눌러댔는데, 요즘 유행하는 거 보니까 좀 체계적으로(?) 스트레스 푸는 느낌이 들어서 호기심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지난달에 키캡 키링 하나 질러봤네요. 체리 MX 스위치 들어간 거, 만 원 정도. 택배 오자마자 뜯었는데 생각보다 묵직해서 놀랐어요. 실제 키보드 축이랑 똑같아서 그 특유의 딸깍하는 소리랑 반발력이 진짜... 설명하기 애매한데 중독성 있더라고요 ㅋㅋ. 일하다가 멍하니 손에 쥐고 딸깍딸깍 누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요. 이거 가지고 회의 들어가거나 카페 가면 은근 눈치 보일 것 같긴 한데, 집에서는 진짜 괜찮아요.
근데 단점이 있다면, 일단 소리. 제가 산 건 청축 기반이라고 해야 하나? 딸깍 소리가 꽤 커요. 밤에 조용할 때 옆에서 누르면 고양이들이 눈을 번쩍 뜨더라고요. 특히 첫째 냥이는 이 소리 싫어하는지 제 손에 들린 키링을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도망갔네요... 그리고 표면 재질이 광택 있는 플라스틱이라 지문이랑 기름기 바로 올라와요. 저처럼 손에 땀 많은 사람은 좀 신경 쓰일지도 모르겠어요.
말랑이 종류는 관심만 있고 아직 안 사봤어요. 동묘 앞 길고양이들 챙겨주는 자주 가는 길에 문구점 하나 있는데, 거기서 본 젤리 느낌 주먹만 한 공 같은 거 있더라고요. 진열된 샘플 한번 만져봤는데 쫀득하고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긴 한데... 왠지 집에 가져가면 셋째 냥이가 절대 가만 안 둘 것 같아서요 ㅋㅋㅋ 괜히 물어뜯었다가 내용물 쏟아지면 뒷감당이 무서워서 말았네요.
혹시 여기 회원님들 중에 이런 촉감 완구 써보신 분 있나요? 작업할 때 몰래 갖고 놀기 좋은 거, 그리고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거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예산은 2-3만원 선에서 찾고 있고, 소음 적은 쪽이면 더 좋겠네요. 그리고 고양이 있는 집에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팁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아... 쫀득볼은 그냥 서랍에 넣어두면 되는지, 아니면 밀폐 용기가 필요한 건지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