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게 진짜예요 ㅋㅋ 지난주 금요일 퇴근길에 전철 탔는데 평소보다 한 정거장 더 갔어요. 손에 든 게 뭔고 하니 무라카미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페이퍼백이었고, 아 이거 오늘 안에서 다 읽겠다 싶어서 집중했거든요. 근데 문단이 딱 그런 류라 — 읽다 보면 의식이 살짝 붕 뜨는 ㅇㅈㄹㅇ 그런 텍스트. 결국 '아차' 하고 고개 들었을 땐 이미 역명이 지나갔는지 LED에 낯선 한자 두 개 떠 있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다음 역에서 내려 반대방향 타고 돌아왔는데, 솔직히 그 15분쯤 낭비한 거 생각하니 책 내용보단 제 실수에 더 몰입됐어요. 이런 날은 그냥 단순 실수로 넘기기엔 뭔가 깊이 일어난 느낌이라 꼭 기록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