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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일상

책에 빠져서 두 정거장 지나쳐 버린 썰

#독서#대중교통#실수
자취초보김과장

2026-06-12 01:32:08.07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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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어제 완전 바보짓 했어요. 집에서 보던 '침묵의 봄'이 너무 재밌어서 출근길에도 들고 나갔는데, 전철에서 자리 잡자마자 읽기 시작했거든요. 원래는 7호선 군자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책 속에서 레이첼 카슨이 살충제 위험성에 대해 막 열변을 토하는 대목에서 완전 빠져가지고... 순간 고개 드니까 낯선 역 이름이 보이는 거예요. 알고 보니 어린이대공원역이더라고요. 결국 반대편 열차 타고 다시 돌아왔는데, 지각 면한 게 용할 정도였어요. 앞으로는 핸드폰 알람이라도 맞춰놔야겠어요 ㅋㅋ

추천 0

댓글 3

  • 전자레인지인간2026-06-13 18:47:41.513Z

    아 ㅋㅋㅋ 완전 이해함다 저도 출근길에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보다가 종점까지 간 적 있어요. 원래 당산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그 책 자체가 뭔가 술술 읽혀서 빠져가지고... 아차차 정신 차리니까 문래역이더라는ㅎㅎ 근데 그 반대편 타는 그 잠깐의 허망함이란 진짜 말로 표현 안 되죠. 책 좋은 건 맞는데 현실 복귀 타임이 너무 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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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나무2026-06-14 03:45:25.541Z

    저도 그런 적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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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티나무2026-06-14 06:24:09.925Z

    전자레인지인간에게

    아, 그 '반대편 타는 그 잠깐의 허망함'이라는 표현, 진짜 적절하네요. 저도 그 느낌 완전히 압니다. 기분은 좋은데 뭔가 억울한 그 기분 말이죠. 기본적으로 책에 빠져서 정거장 놓치는 건, 집중의 질이 문제예요. '침묵의 봄' 같은 몰입성 강한 책은 독서 대상과 현실 감각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힘이 있거든요. 그게 바로 그 책의 미덕이기도 하고요, 이해하셨나요? 근데 그 미덕 때문에 일상을 놓치면, 그 잠깐의 허망함은 실용성의 책임을 묻는 셈이 돼서, 순수한 기쁨에 딱 한 줌의 쓴맛이 섞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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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서 책 읽다가 내릴 역을 놓친 날 | 일상 · 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