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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일상

다이소 선글라스 품절 얘기 듣고 느낀 건데요

빈병

2026-07-18 12:54:07.56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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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길에 다이소 들렀다가 선글라스 코너 텅 빈 거 보고 진짜 웃겼어요 사실 일주일 전에 갔을 때도 하나 사볼까 하고 만져봤거든요? 근데 그때만 해도 색깔별로 주르륵 있었단 말이죠 근데 어제는 걍 텅텅 비어있고 집게만 덩그러니 알바생한테 물어보니까 유리 님이 쓰고 나서 난리 났대요 ㅋㅋㅋ

솔직히 말해서 다이소 선글라스 품질이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에요 제가 전에 하나 사서 써봤는데 코받침 부분 플라스틱 마감이 좀 날카로워서 오래 끼면 귀 뒤가 까질 것 같았음 그리고 렌즈 색감도 명품이랑 비교하긴 좀 그렇고요 근데 뭐 2000원짜리한테 그걸 바라는 것도 양심 없고 ㅇㅅㅇ

제일 짜증나는 건 유리 님이 쓴 그 색상만 품절이 아니라 아예 전 제품이 싹 다 나갔다는 거 이거 진짜 웃긴 게 원래 인기 없던 형광 오렌지 컬러마저 없더라고요? ㄹㅇ 사람들 진짜 유리 님이 뭘 썼는지도 모르고 그냥 다이소 선글라스면 일단 사고 보는 거 아닌가 싶어서 카페에서 라떼 마시면서 다이소 앱 켜봤는데 거기도 품절 당근마켓 가니까 5천원에 되팔기 하는 사람 있음ㅋㅋㅋㅋㅋ 아 진짜

난 이런 품절 대란 류가 솔직히 좀 무서워요 예전에 무슨 홈카페 유행할 때 스테인리스 빨대 사려고 다이소 세 군데 돌았던 기억 나는데 그때도 진짜 말도 안 되게 없었음 그런데 그 빨대 지금은 서랍 속에 쳐박혀있다는 게 문제죠 필요해서 산 게 아니라 남들이 사니까 산 거잖아요 그때 분명히

선글라스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지금 품절 대란이라고 사재기 해봤자 여름 딱 2주 끼고 서랍행인 거 ㅇㅈ? 가성비 좋다는 말이 오히려 사람을 충동구매하게 만드는 것 같고 2000원이면 부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2000원짜리 열 개 사면 2만원이거든요 그 돈이면 유니클로 세일할 때 기본템 하나 더 사는 게 나을 수도 있음

제일 이해 안 가는 건 연예인이 썼다고 그게 갑자기 명품처럼 보이는 효과 이거 UX적으로도 되게 흥미로운 현상인데 사람들 머릿속에서 '유리의 취향 = 고급짐' 이렇게 등록되니까 2000원짜리 플라스틱 덩어리도 뭔가 세련돼 보이는 착시가 오는 거겠죠 예전에 아이폰 케이스도 그랬잖아요 누가 썼다더라 하면 품절

그리고 하나 더 하소연하자면 다이소 측도 이제 이런 패턴 알잖아요 방송 타면 불나게 팔리는 거 근데도 물량 조절을 안 해요 왜? 품절 대란 자체가 마케팅이니까 일부러 그런 게 아닐까 의심까지 듬 기획MD들이 '이번엔 누구 픽 기다리자' 하고 앉아있는 거 아닌지ㅋㅋ

아무튼 난 이번 여름도 그냥 작년에 산 흰색 프레임 선글라스 낄 거예요 때 탄 것도 아니고 렌즈 깨진 것도 아니고 이거 하나면 충분함 미니멀리즘 책에서 배운 게 딱 이거거든요 '이미 가진 걸 다시 사지 마라' 근데 이 말이 그렇게 어렵나요 다들 왜 이렇게 소유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나도 저번 달에 무드등 3개째 사긴 했는데 그건 쓰니까 된 거고 선글라스는 얼굴에 하나밖에 못 끼잖아요

여러분 다이소 선글라스 사려고 동네 다이소 네 군데 돌지 마시고요 걍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사 드세요 그게 더 여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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