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저는 평소에 벌레 같은 거 잘 안 무서워하는 편인데, 오늘 아침에 싱크대 위로 지네 비슷하게 생긴 벌레가 스윽 지나가더라고요. 그걸 본 순간 살아있는 걸 도저히 두고 잠들 수가 없어서 뒤쫓기 시작했거든요. 쫓다 보니 냉장고 뒤로 숨어서 거길 빼느라 냉장고 옆면 받침 다 밀었고, 거기서 쌓여있던 먼지덩어리에 제가 더 놀라서 진공청소기 꺼내온 건 좋은데 코드가 발에 걸려서 식탁 위 과일바구니까지 다 엎었어요. 결국 벌레는 식탁 다리 밑에서 겨우 잡았는데, 지금 거실 바닥에 사과 세 개 굴러다니고 냉장고는 아직도 비스듬히 나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