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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볼 때 꼭 사는 의외의 아이템 — 품질관리팀 과장의 장보기 루틴

#장보기#소비#식품
김과장

2026-07-12 14:00:41.82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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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입니다. 주말 아침 일찍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물가가 올라서 장보기도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장 볼 때 꼭 사는 의외의 아이템이 있으신지 궁금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제 기준에서 의외라고 생각하는 품목을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여러분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 공업용 니트릴 장갑 (식품용 말고 진짜 공업용) 마트 생활용품 코너에서 파는 두꺼운 니트릴 장갑입니다. 원래는 차량 정비할 때 오일 묻는 걸 방지하려고 쓰던 건데, 어느 날 생선 손질할 때 껴봤더니 생선 비늘에 찔릴 걱정이 전혀 없었습니다. 일반 고무장갑보다 촉감이 훨씬 섬세하게 전달되어서 가시 발라내는 작업에도 좋고, 매운 고추 썰 때도 매운 성분이 손에 배지 않습니다. 두께가 6mil 정도면 내구성도 충분해서 한 켤레로 주방 청소까지 합니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착용감이 타이트해서 손목 부분이 조여드는 느낌이 있고, 통풍이 전혀 안 되어서 30분 넘게 끼고 있으면 땀이 찹니다. 여름철에는 손이 하얗게 불어서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손 보호 측면에서는 일반 주방장갑과 비교가 안 됩니다. 저는 100매들이 박스로 사서 차량용과 주방용을 따로 구분해 둡니다. 가격은 개당 300원 정도 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무수 에탄올 1리터 병 소독용 에탄올이 아니라 화학약품 판매대에 있는 순도 99% 무수 에탄올입니다. 원래는 PCB 기판 세척이나 전자접점 부활제 대용으로 구매했는데, 의외로 주방에서 사용처가 많았습니다. 유리창이나 스테인리스 후드에 분무해서 닦으면 기름때 제거가 아주 빠릅니다. 물기가 전혀 남지 않아서 물얼룩이 생기지 않습니다. 저는 캠핑 버너 노즐 청소에도 씁니다. 그을음이 에탄올에 아주 잘 녹아 나옵니다. 다만 반드시 환기를 하면서 사용해야 합니다. 냄새가 독하고 인화성이 강해서 화기 근처에서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됩니다. 보관할 때도 직사광선을 피해야 하고, 분무용기는 반드시 에탄올 내성이 표기된 것을 골라야 합니다. 일반 플라스틱 분무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용기가 갈라집니다. 저는 유리병에 소분해서 냉장고 옆 구석에 둡니다. 리터당 3천 원대인데 1년 가까이 씁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비닐봉투 대신 쓰는 재사용 방수 천 (타포린 원단 조각) 마트에서 파는 장바구니용이 아니라, 철물점에서 타포린 원단을 반 마 단위로 잘라서 쓰고 있습니다. 원래는 캠핑 장비 방수 덮개를 직접 재봉하려고 산 원단인데, 마트 갈 때마다 잘라서 가지고 다닙니다. 채소류를 하나씩 비닐에 담는 대신 이 천으로 싸서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특히 시금치나 상추처럼 흙이 묻은 채소를 담으면 비닐보다 통풍이 되어서 시들음이 덜합니다. 집에 와서는 천을 털어서 말리고 재사용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단점도 분명합니다. 마트 계산대 직원분들이 가끔 당황하십니다. 무게도 비닐봉지보다 조금 더 나가서 저울 영점을 맞출 때 빼 달라고 말씀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 번 접었다 폈다 하면 코팅 면이 갈라집니다. 한 장당 수명은 대략 6개월 정도입니다. 그래도 1년에 버리는 비닐봉지 개수를 확실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환경을 생각해서라기보다는, 저는 사물의 내구성이 떨어지는 걸 싫어해서 시작한 습관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전부 주방용이 아니라 공업용이나 철물점표 아이템이네요. 평소에 품질관리팀에서 원자재 검수하던 습관 때문에 마트에서도 용도를 분석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러분은 장 볼 때 남들이 잘 안 사는 의외의 아이템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특히 예산이나 용도가 구체적인 사례가 있으면 배워보고 싶습니다. 제 경우에는 월 장보기 예산 35만 원 중에서 이런 비소모품 구입에 3만 원 정도를 따로 잡아둡니다. 몇 달에 한 번씩 구입하는 품목들이라 월별 편차는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운용하시는지도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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