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저희 큰애도 취업 준비 2년째인데, 요즘 전업자녀라는 말 들으면 제 주변 얘기가 먼저 떠오르거든요. 옆집에 사는 30대 초반 청년이 1년 넘게 부모님 집에서 아침저녁 차려드리고 장보며 사는데, 처음엔 안쓰러웠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맞벌이 부모님 대신 집안일 전부 맡아서 용돈 받는 걸 본인이 당당하게 선택한 거더라고요. 취직 대신 가사를 직업처럼 여기는 태도가 낯설면서도, 요즘 같이 취업도 집값도 빡빡한 세상에선 저런 형태의 분업도 가능하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그 집 어머님이랑 마주칠 때마다 '자식이 집에만 있으니 이게 맞나' 하는 눈치를 보시는 게, 결국 바깥 시선이 제일 큰 짐인가 봐요.
전업자녀 논란, 옆집에서 실제로 보니 꼭 사회 문제만은 아니더라고요
2026-06-19 06:31:46.679Z
댓글 4
- 햇살둥이2026-06-20 02:41:45.659Z
저도 비슷한 케이스 본 적 있어요. 동네에서 알던 분인데 30대 중반까지 부모님 집에서 살림 도맡고 용돈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시더라구요. 근데 그게 게으름이라기보다는 진짜 서로가 필요한 역할이라, 부모님은 소일거리 못 끊고 자식은 집안일로 바쁜게 눈에 보였어요. 그냥 '취업 안 해서 놀고 있구나' 하고 단정짓던 제 시선도 좀 반성하게 되더라구요ㅎㅎ
3 - 소금빵2026-06-20 03:44:41.050Z
저는 말이죠, 그 청년분 태도가 참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족끼리 역할을 합의하고 당당하게 용돈 받는 구조라면, 어쩌면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는 취준보다 훨씬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 팀 신입도 작년까지 집에서 장보기랑 반찬 전담하며 1년 넘게 지냈다는데, 그 경험 살려서 지금 총무 업무에 식자재 관리나 일정 정리를 남들보다 훨씬 수월하게 하시더라고요. 집 안에서든 회사에서든 '누군가의 삶을 정리해주는 일'도 분명한 능력이예요.
4 - 다이어리2026-06-20 03:46:41.050Z
아이고, 요즘 날씨가 왜 이렇게 변덕인지 아침에 애들 재우려고 이불 정리했더니 땀 삐질했어요. 다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셔야겠어요. 저는 그 글 읽으면서 좀 다른 생각이 들었어요. 옆집 청년 상황이 당당한 선택이라고 하기엔, 용돈 받으며 집안일 전담하는 구조 자체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회적 고립을 만들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요즘 같은 경력 단절 민감한 시대에 30대 초반이 직장 경험 없이 몇 년 지나면 나중에 다시 나오기 정말 힘들어질 텐데... 물론 당사자가 행복하다면 그만이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도 언젠가 본인들이 그 집을 떠나야 할 때를 생각하면 마냥 안쓰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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