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고정지출 계산하다가 또 한숨 나왔죠. 전기요금이랑 가스비 보니까 진짜... 흠, 그래서 주방세제라도 아껴보자 싶어서 며칠 전부터 물 타서 쓰고 있는데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지금 쓰는 건 대형마트 PB 주방세제 2.5리터짜리예요. 작년에 할인할 때 사둔 건데 이제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더라고요. 새로 사려면 적어도 4천 원은 넘게 들어가니까, 남은 세제에 물 좀 넣어서 일주일만 더 버텨보자 싶었죠.
방식은 간단해요. 세제가 5분의 1 정도 남았을 때 정수기 물을 2배 정도 넣어서 흔들어 썼어요. 그러니까 거품은 확실히 덜 나요. 진짜 기름기 많은 프라이팬 닦을 때는 원액을 추가로 짜야 하고요. 근데 좀 묽어도 일상적인 설거지에는 나름 쓸만하더라고요. 컵이나 젓가락 정도는 그냥 희석된 걸로도 충분히 닦여요.
근데 여기서 고민이... 세제 자체가 묽어지면 보존력이 떨어지지 않나요? 물 섞은 상태로 며칠 두면 안에서 세균이 생길까 봐 좀 찝찝하거든요. 예전에 어디서 봤는데, 세제도 물 타면 유통기한이 확 줄어든다던데 그게 사실인지 모르겠어요. 변질된 세제로 설거지하면 오히려 위생에 안 좋다고 했다가, 그냥 써도 상관없다는 말도 본 것 같고...
또 하나는 펌프 용기에 물을 섞었다가 펌프가 고장난 적이 있어요. 예전에 핸드워시 리필하면서 비슷하게 했더니, 묽은 내용물이 펌프 사이로 새면서 주둥이 부분에 곰팡이가 생기더라고요. 주방세제 펌프도 같은 일이 생길지 모르겠어서 지금 매일 확인 중이에요.
그래서 진짜 궁금한 건 이거예요. 여러분들은 주방세제 끝까지 어떻게 다 쓰세요?
- 물 희석해도 오래 써도 괜찮은 건지
- 아니면 용기를 뒤집어 놓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는 게 나은지
- 아예 리필용 사서 계속 보충하는 게 위생상 나은지
사실 4천 원짜리 세제 하나 더 사는 게 정답이긴 하잖아요. 근데 자취방 월세 올리고 나니까 천 원 단위로도 지출이 신경 쓰이네요. 마케팅 일 하면서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시대에 적금은 깨기 싫고... 이런 저런 잔기술로 버티는 중이죠. 이번 달은 특별히 지출이 많아서 더 예민해진 것도 있어요. 전기장판이라도 당분간 풀가동할 생각인데 전기요금 폭탄도 걱정이고요.
혹시 저처럼 세제 희석해서 쓰시는 분들 계시면 경험담 좀 나눠주세요. 별로면 별로라고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고요. 괜찮다는 분은 어떻게 보관하는지, 얼마나 오래 쓰는지 디테일이 궁금해요. 허리띠 졸라매는 입장에서 작은 팁이 진짜 소중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