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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일상

브라질에서 온 계란이라니... 믿음이 안 가는 건 저뿐인가요 ㅎㅎ

묵은지참치

2026-07-13 15:25:49.88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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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안정된다고 브라질산 특란 들어왔다는 기사 보고 진짜 복잡한 심정이었어요. 물론 계란 한 판에 만 원 넘게 주고 사는 입장에서 가격 내려간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긴 한데... 솔직히 말해서 브라질에서 배 타고 몇 주씩 오는 계란을 신선하다고 믿으라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요?

제가 자취하면서 계란만큼 예민한 식재료가 없더라고요. 여름에 마트 갔다가 30분만 늦어져도 냉장 안 된 계란은 비린내 올라오고 반숙 잘못 건드렸다가 배탈 크리 맞는 거 한두 번이 아니에요 ㅋㅋㅋ 그런데 지구 반 바퀴 돌아서 오는 계란이 신선할 리가 있나요. 기사에서는 통관 검역 철저히 한다는데, 그건 당연한 거고 진짜 문제는 유통기한이 아니라 '체감 신선도'잖아요. 노른자 터지는 거, 흰자 탱탱한 거, 계란찜 했을 때 비린내 안 나는 거. 그런 건 검역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 시간 싸움인데 말이죠.

게다가 저는 계란 살 때 무조건 산란일자 확인하는 타입이거든요. 편의점 계란은 산란일자가 안 적혀 있어서 못 사는 사람입니다 진짜로. 근데 수입 계란은 산란일자 대신 '선별일자'나 '포장일자'로 퉁칠 거 뻔하고... 브라질 현지에서 언제 낳은 계란인지 추적이나 될까요? AI 때문에 닭 살처분 많이 해서 국내산 계란값 오른 건 이해하는데 그렇다고 해결책이 브라질산이라니 좀 허무하네요.

물가 안정이라는 말에 현혹되기엔 자취 3년 차 먹는 거로 고생한 경험이 너무 많아서 ㅎㅎ 작년에 양파값 오른다고 수입 양파 풀렸을 때도 겉은 멀쩡한데 속이 무르고 물러서 반은 버렸거든요. 계란도 그렇게 될까 봐 겁나요. 브라질산 계란이 아무리 XL 사이즈 특란이래도 후라이 깼을 때 흰자가 맥없이 퍼지고 노른자는 탁한 주황색이면 그건 계란이 아니라 그냥 단백질 덩어리잖아요...

사실 오늘도 마트 갔다가 국내산 계란 15구 8,900원 보고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두부 사왔어요. 계란찜은 전자레인지 2분이면 되는데, 그걸 못 해먹고 두부나 삶고 있으니까 현타가 확 오더라고요 ㅋㅋㅋ 브라질산 계란 풀린다고 해도 저는 아마 한동안은 못 살 것 같아요. 가격 싸도 불안한 걸 굳이 먹을 필요 있나 싶고 차라리 국내산 작은 사이즈라도 산란일자 확실한 걸 사든가 아님 그냥 계란 소비를 줄이는 쪽으로 가야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또 두부 요리 레시피가 늘어나겠죠 ㅎㅎ 두부전에 두부 강정에...)

마트에서 국내산 계란 코너 앞에서 같이 망설이던 아주머니도 "이러다 계란 못 먹는 날 오는 거 아니야" 하시는데 진짜 그 말이 와닿았어요. 브라질산이 대안이 아니라, 결국 국내산 계란값이 다시 자리 잡을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수입으로 물가 잡겠다는 게 계란 한 번 까보면 다 안다고... 눈 감고 믿어야 하는 소비자만 답답할 뿐이에요.

글이 길었네요 죄송해요 ㅎㅎ 다른 분들은 브라질산 계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이미 사보신 분 계시면 후기 좀 부탁드려요. 비린내나 신선도 어떤지... 저는 일단 국내산 계란값 떨어질 때까지 냉동 두부랑 더 친해지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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