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될까 싶어 적어봅니다. 아니 도움이라기보다는 그냥 푸념 좀 섞인 이야기인데요 ㅋㅋ
오늘 점심에 급식실에서 조리하시는 분들이랑 얘기하다 나온 주제가 딱 이거였어요. "올여름 에어컨 얼마나 틀 거예요?" 아직 6월인데 벌써 덥잖아요. 저희 학교도 지난주부터 중식시간에 냉방 풀가동 시작했습니다. 800인분 끓이는 주방은 불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한증막이라 에어컨 안 틀면 쓰러져요 진짜로.
근데 이게 웃긴 게 뭐냐면, 저도 오늘 아침에 뉴스 보고 알았거든요. 7~8월 한시적으로 누진제 3단계 기준이 450kWh로 올라간대요. 그리고 에너지캐시백이라고 1%만 아껴도 환급해주는 거 문턱도 낮아졌다네요. 듣자마자 속으로 "아 그래요?" 싶다가 바로 계산기부터 두드렸어요 ㅋㅋㅋ
우리 집이 지난여름 8월에 520kWh 찍었거든요. 두 아이가 방학이라 집에 있고, 둘째는 아토피 있어서 더위에 땀띠 심하게 올라와서 하루종일 에어컨 틀었더니 바로 슈퍼요금 폭탄 맞았어요. 그때 18만원인가 나왔던 기억나네요. 신랑이랑 저랑 고지서 보고 한참 말 못하다가 "다음 달엔 그냥 선풍기로 버티자" 했는데 결국 못 버티고 ㅎㅎ
이번에 기준이 450kWh로 올라간다는 거, 솔직히 말해서 큰 기대는 안 돼요. 왜냐면 그거 올라가봤자 우리 집은 결국 또 초과할 테니까요 ㅋㅋㅋ 마지노선이라는 게 결국 '내가 견딜 수 있는 더위의 한계'지, 요금 기준이 아니더라고요. 아이가 더워서 잠 못 자는데 전기 아끼자고 끌 수는 없잖아요. 특히 둘째는 밤에 긁다가 피 날 때도 있어서 진짜로 못 끕니다.
차라리 저는 이번 에너지캐시백이 좀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어차피 틀 거면 조금이라도 덜 틀면 돌려받는 거니까. 작년에도 비슷한 거 있었는데 그때는 절감률이 3%인가 그래서 거의 못 맞췄거든요. 이번엔 1%만 줄여도 된다니까, 예를 들어 500kWh 쓰는 집이면 5kWh만 줄여도 된대요. 5kWh면 에어컨 하루 한 시간 덜 트는 정도 아닌가요? 이건 진짜 가능할지도 몰라요.
저는 그래서 올해는 이렇게 작전 짰어요:
- 에어컨 필터 2주에 한 번 세척 (어차피 위생이 중요해서 급식실은 매주 하는데 집은 왜 이렇게 귀찮은지 ㅋㅋ)
- 선풍기랑 같이 틀기 — 이거 체감온도 2도는 내려가요. 학교 교실에서도 이렇게 하더라고요
- 아침 5시에 타이머로 자동 켜서 집 전체 냉기를 미리 깔아두기, 그리고 9시쯤 한 번 끄기. 이게 대낮에 틀면서 시작하는 것보다 전기 덜 먹는다는 거 어디서 읽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누진제 완화된다고 막 에어컨 팡팡 트는 분들은 거의 없을 거예요. 어차피 7월 말부터 진짜 더워지면 요금 생각할 정신도 없고, "다음 달 고지서는 다음 달의 나에게 맡긴다" 이런 마인드로 살게 되더라고요 ㅋㅋㅋ 지난여름 절약한다고 에어컨 끄고 자다가 둘째 땀띠 병원비로 2만원 쓴 거 생각하면 차라리 전기요금 더 내는 게 낫다는 계산도 서고요.
그래도 이 소식 듣고 오늘 점심에 주방 이모님들이랑 "올해는 15만원 안 넘겨보자" 하고 다짐은 했어요 ㅎㅎ 작년 18만원에서 3만원만 깎아도 성공이라고 생각 중입니다. 요즘 같은 때는 1만원이라도 아끼면 그걸로 애들 간식 사먹이는 게 더 낫지 않겠어요.
혹시 여러분 집은 에어컨 마지노선이 어디쯤이에요? 전기요금 10만원 넘으면 무조건 끄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니면 애들 있으면 그냥 포기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ㅋㅋ 저는 후자에 점점 가까워지는 중입니다. 건강이 최고라는 핑계로요. 그래도 에너지캐시백 1%는 꼭 채워볼게요. 급식실에서 매일 전기밥솥 10개 가동하는 사람으로서 집에서만큼은 요령껏 해보겠습니다 ㅎㅎ 다 같이 더위랑 요금이랑 싸우는 여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