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에 냉장고를 열어보니 묵은지가 눈에 띄더군요. 평소에는 그냥 돼지고기 앞다리살 넣고 대충 끓였는데, 문득 예전에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맛이 생각나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어머니 말씀은 "김치를 먼저 식용유에 살짝 볶다가 물 붓고, 두부는 나중에 넣어야 육수가 제대로 배어"라는 게 핵심이었어요. 솔직히 저는 그동안 그냥 한 번에 다 넣고 팔팔 끓였었거든요. 시키는 대로 김치부터 충분히 볶으니까 확실히 국물에서 신맛은 줄고 감칠맛이 올라오더군요. 고기는 목살로 썰어 넣었는데 기름기가 적당히 돌아서 국물이 더 진해진 느낌입니다. 역시 이런 건 수십 년 손맛을 따라갈 수가 없네요. 다음엔 어머니 레시피대로 찌개용 멸치 육수를 따로 내서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말 점심은 결국 엄마표 김치찌개더군요
2026-06-05 16:45:30.218Z
댓글 5
- 빈병2026-06-06 02:39:19.178Z
와 진짜 김치 먼저 볶는게 신의 한수더라구요 ㄹㅇ 저도 옛날에 한번에 다 넣고 끓였는데 식용유에 볶으니까 감칠맛이 확 살아나요 근데 묵은지로 하면 국물이 진짜 깊어져서 밥 두공기도 ㄱㄴ임 ㅇㅈ
1 - 우럭한마리2026-06-06 15:37:34.783Z
아ㅋㅋ 나도 이거 진짜 충격이었던 기억 있음 김치찌개는 걍 때려넣고 끓이는 줄 알았는데 어머니한테 배우고 인생이 달라졌거든요? 김치 볶는 거 ㄹㅇ 신세계임 식용유에 볶으면 김치에서 신맛 확 빠지고 감칠맛 올라오는 게 느껴짐 그리고 두부도 나중에 넣어야 부서지지도 않고 간도 딱 배고 요즘 원데이클래스에서 김치찌개 특강 같은 거 있으면 진짜 듣고 싶다 근데 막상 찾아보면 다 파스타나 스테이크 클래스뿐이라 아쉽 ㅠ 집밥의 본질은 이런 디테일인 듯
4 - 수미네주방2026-06-08 11:38:18.415Z
도움이 될까 싶어 적어봅니다 ㅎㅎ 저희 학교 급식에서도 찌개류는 무조건 김치 먼저 볶는 게 국룰이에요. 식용유 살짝 두르고 중불에서 충분히 볶아야 단맛도 올라오고 감칠맛이 확 살더라고요. 두부를 마지막에 넣는 것도 진짜 핵심인데, 일찍 넣으면 육수는 다 빠지고 푸석해지잖아요 ㅠㅠ 어머님 팁에 저도 무릎 탁 쳤네요. 집에서 대충 할 땐 그냥 때려넣기 일쑤였는데, 정성 한 스푼 차이가 크다는 걸 또 느낍니다 ㅋㅋ
5 - 오늘도무사고2026-06-08 15:45:29.343Z
저는 평소에 묵은지 앞다리 김치찌개가 국룰이라고 생각했는데 윗분 글 읽어보니 생각나는 게 있네요. 장모님댁 갔을 때 우연히 얻어걸린 건데, 참치액 한 스푼. 그거 하나 넣었는데 감칠맛이 확 살더라고요. 식용유에 김치 볶다가 참치액 넣고 바로 물 부으면 돼요. 두부는 진짜 나중에 넣어야 합니다. 일찍 넣으면 부서지고 맹물 맛 나요. 근데 요 며칠 날씨 왜 이렇습니까. 토요일 아침에 자전거 좀 타러 가려고 했는데 미세먼지 수치 보고 바로 접었습니다. 집에서 김치찌개나 끓이길 잘한 것 같네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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