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여태껏 향수라고는 결혼식장 가기 전에 뿌리는 거, 그 정도 인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인생 오래 살다 보면 별 희한한 일이 다 생기는데, 지난달에 우연히 들어간 향록이라는 사이트에서 시향 노트 읽는 맛에 완전히 빠져 버렸네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어울리는 향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장마 끝물엔 이런 향이 좋겠다 싶어 밤마다 구경하는 게 요즘 작은 낙이거든요. 물론 아직 뭘 사기엔 용기가 안 나서 집에서 남편이 십 년 전에 선물 받았다는 미개봉 향수 몰래 뿌려보는 정도인데, 이게 참 쑥스럽지만 기분이 묘하게 들떠요.
요즘 밤마다 향수 사이트 구경하는 재미에 빠졌네요
#향수#입문#근황
참새엄마
2026-06-17 11:45:25.75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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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5
댓글 1
- 돈나무2026-06-17 13:42:48.623Z
보통은 안 쓰던 사람이 어느 순간 빠지면 그게 더 무섭더라고요. 저도 30대 초반까지 향수? 그냥 데오드란트나 잘 바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직장 근처 편집샵에서 시향지 하나 잘못 집었다가, 그해 겨울 내내 '프리저' 계열만 찾아다녔죠. 진짜 은 글이지만 향록에서 시향 노트 읽는 맛은 저도 니다. 거기 글 쓰는 분들 표현력이 장난 아니라서, 안 사도 눈으로 맡는 기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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