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팀 업무 특성상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붙어 있는데, 책상 왼쪽 구석에는 작은 디지털 캘리퍼스를 항상 둡니다. 실무에서도 버니어·마이크로미터와 함께 수시로 돌려 쓰지만, 이건 연구실에서 경력 초기에 받은 개인 지참용이라 애착이 좀 남다릅니다. 숫자가 빼곡한 LCD 창을 멍하니 보면 '오늘도 공차 범위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차분해져서, 보고서 쓸 때도 스트레스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만지작거리게 됩니다. 요즘은 후배들이 "과장님 그거 아직도 쓰세요?" 하고 놀리는데, 솔직히 위로가 되는 소품계의 에어필터 같은 존재라 아직 못 바꾸겠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